1. 영화 기본 정보 및 줄거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삶에 대해 그린 영화로, 1984년에 밀로스 포먼 감독이 제작하였다. 아카데미 작품상 및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으며 음악 영화계의 한 획을 그은 명작으로 영화사에 기록되었다.
자살을 시도하다 정신병원에 수감된 늙은 살리에리의 고해성사로 영화는 시작된다. 음악에 매료되어 그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살리에리는 각고의 노력으로 궁정악장의 자리에 오른다. 그런 그가 모차르트를 보고 그의 천재성을 한눈에 알아본다. 형식과 규범을 준수하며, 끊임없는 노력과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을 멈추지 않고 있는 살리에리에게 기분파에 방탕한 생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들린 연주와 작곡능력을 선보이는 모차르트는 경이롭고 부러운 것을 넘어 질투와 분노를 느낀다. 모차르트의 집에 자신의 심복을 하녀로 위장 취업시켜 사생활을 캐내고 급기야 과로로 혼절하는 등 극도의 신경쇠약 상태에 있는 모차르트로 하여금 레퀴엠을 작곡하도록 몰아붙여 결국 라크리모사를 완성하지만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는 이미 사망한 모차르트를 발견한다. 살리에리는 고해성사를 마치고, 평범한 자들을 대변하는 말을 남긴다.
2. 영화의 주제의식
영화의 제목은 모차르트이지만, 주인공은 살리에리이다.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과 창의성을 가졌지만 좋게 말해 자유분방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망나니같은 방탕한 삶을 살아간 모차르트. 음악을 끌어내기보다는 그냥 흘러넘치는 것을 쏟아내거나 토해내듯 만들어내는데 그 결과물들은 매번 훌륭하고, 규범을 어겼음에도 불구하고 사랑받는다. 반면 음악의 형식과 규범을 따르고 대세에 맞추어가며 노력하여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간 살리에리. 대척점에 있는 두 음악가 중 한 명은 다른 한 명에게 그다지 관심도 없고, 다른 한 명은 온통 그의 생각뿐이다. 그것은 때로는 경외였다나, 질투였다가, 증오가 되기도 한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랑하지 않기에는 살리에리는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였지만, 그런 음악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모차르트라는 것을 그는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모차르트도 자신처럼 노력하는 자였다면 살리에르가 그렇게 그를 파멸의 길로 몰아넣고 싶어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경외하고 경배하였으리라. 노력하는 범재가, 상대적으로 노력 없이도 해내는 천재를 마주하였을 때의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왜 그 재능을 내가 아닌 그에게 주었는가!, 나는 왜 그 재능을 알아보는 눈만 주어져있나!라는 하나마나한 한탄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범재이기에 모차르트를 질투하고, 끌어내리고 싶어 하는 살리에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3. 관람 포인트
화려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충만한 영화다. 1980년대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빈의 모습, 화려한 궁정과 로코코 시대를 반영한 정교한 의상과, 당시의 시대를 리얼하게 반영하는 수많은 가발, 마치 실제 오페라 재현하듯 그려낸 오페라 공연 장면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완성도의 영상미를 자랑한다. 화질도 뛰어나 이 작품이 이렇게 옛날에 나온 것이라는 것은 사전에 정보를 검색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울 정도이다. 게다가 음악영화라는 장르에 걸맞게 영화 속에 음악도 매우 적절하게 배치되어 영화의 일부를 이룬다. 장면장면에 어울리는 모차르트의 음악들은 영화 속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관객으로 하여금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할 뿐만 아니라, 영화에 훨씬 몰입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에서의 비장한 음악은 클라이맥스 그 자체의 역할을 해낸다. 이에 대한 하나의 증명으로 아카데미에서 의상, 미술, 분장, 음향효과 상을 수상하였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역시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 중 하나다. 살리에리 역할의 머레이 에이브러햄과 모차르트 역의 톰 헐스 모두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상은 머레이 에이브러햄에게 돌아갔다. 모차르트가 아닌 살리에리가 상을 거머쥔 것이 아이러니컬하면서 기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이 영화 이후로는 두 배우 모두 한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지 못하였다. 아마도 너무 강렬한 역할로 인해 이미지가 굳어져버렸던 것은 아닌가 싶다. 설령 그래도 이렇게 인생작품이 있다는 것으로 배우의 삶이 빛난다고 생각한다. 아카데미 상을 쓸어 담을만했던 영화이자,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영화가 가진 고유의 힘이 떨어지지 않을 영화로 강력히 추천한다. 평범한 사람으로서 약간의 연민을 가질 준비만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