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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 차이나타운, 줄거리 및 제목의 의미, 관람포인트

by 잼나나 2024. 6. 23.


1. 영화 기본 정보 및 줄거리

영화계의 거장 로만 폴란스키의 1974년 작품이다. 잭 니콜슨, 페이 더너웨이 등 명배우들이 출연하였다. 역시나 사전에 듣는 정보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영화이므로 시청 전에 검색하신 분들은 줄거리를 보지 않을 것을 권한다. 의뢰인들의 요청을 바탕으로 남의 뒤를 캐내어 정보를 제공하는 사립 탐정 제이크 기티스에게 남편을 감시해 달라는 한 여인의 의뢰가 들어온다. 수도국장인 남편 홀리스 멀웨이의 뒤조사를 하여 그가 실제로 불륜 상태임을 확인하게 되지만, 진짜 부인 에블린 멀웨이의 등장으로 그에게 의뢰를 했던 여인은 가짜 신분임이 드러난다. 얼마 후 주검으로 돌아온 홀리스 멀웨이. 그의 사인이 타살임을 알게 된 제이크는 에블린의 아버지인 노아 크로스를 의심한다. 제이크는 수사 중 에블린과 하룻밤을 보내고 그녀를 미행한다. 그녀가 간 곳에는 홀리스 멀웨이의 외도 대상인 여인이 있었고, 에블린은 남편의 바람 대상이 자신의 여동생 캐서린이라고 말한다. 한편, 제이크는 거짓된 신분으로 자신에게 의뢰를 했던 여인의 연락을 받고 찾아가지만 이미 그녀는 죽어있다. 제이크가 에블린을 만나 캐서린의 정체를 캐묻고, 에블린은 캐서린이 자신의 여동생이자 딸이라고 말한다. 아버지 노아 크로스에게 강간 당해 낳은 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에블린을 통해 홀리스를 죽인 장본인이 노아 크로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를 찾아가지만 증거를 빼앗기고 도리어 위협당하여 에블린과 캐서린이 숨어있는 차이나타운으로 함께 향하게 된다. 캐서린에게 다가가려는 크로스에게 에블린은 총을 쏘고 캐서린과 함께 탈주하려 하지만 형사들의 쏜 총에 맞아 에블린은 결국 숨지고, 에블린의 딸이자 동생인 캐서린은 노아 크로스에게 끌려가게 된다. 이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제이크에게 동료는 "Forget it, Jake. It's Chinatown."이라며 위로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2. 제목의 의미

영화제목은 차이나 타운이지만, 실제로 차이나타운에서 촬영된 장면은 매우 적다. 영화속 타이나타운은 결국에 무법지대로써, 캐서린과 에블린이 몸을 피하는 피난처였기도 했고, 무법의 세계에서 결국 힘의 논리에 굴복하여 악인의 손아귀에 약자가 돌아가도록 만드는 잔인한 도살장이기도 하다. 원래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타운은 에블린이 아버지를 쏴 죽이고, 비밀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로 감옥에 가서 처벌을 받는 권선징악의 내용으로 결말을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폴란스키와의 대립에서 끝끝내 폴란스키의 의견대로 영화의 엔딩이 촬영되었다. 훨씬 더 무기력하고 허무한 엔딩으로 끝이 난 것이다. 아내를 비극적으로 잃은 로만 폴란스키가 바라보는 세상이 이 차이나타운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법과 질서, 도덕이 무너진 부패한 공간 속에서 결국 힘없이 허무함에 빠질 수밖에 없는 곳.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이 다분히 느껴지는 묘사라 할 수 있다. 

3. 관람포인트

첫번째 관람 포인트는 시나리오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이 영화의 각본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존하는 '가장 각본이 뛰어난 작품' 이라고 평가받고 있을 정도로, 책으로 쓰여있어도 소설로써 하나의 문학이 되었으리라 생각될 만큼 이미 완성되어 있다. 미스터리 영화의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건의 정보를 차단한 후 하나씩 하나씩 관객과 함께 풀어나가는 과정이 매우 뛰어나다. 또한 영화에서 나온 사소한 설정 하나하나가 허투루 지나가는 것 없이, 뒤에서는 다시 활용되거나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인물을 다루는 방법 역시도 사건에 관련 있는 인물들을 불현듯 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한 번씩 스쳐 지나가게 하고, 그 정체나 의미를 밝히는 과정들이 뒤에 펼쳐지는 등 모든 장면과 인물이 굉장히 공을 들여서 그려져 있다. 그리고 이 복잡한 관계가 교차하면서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져 나간다. 두번째 관람 포인트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에 있다. 잭 니콜슨과 페이 더너웨이라는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들의 연기는 역시나 흠잡을 곳이 없다. 후에 다른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는 페이 더너웨이는 가짜 에블린과는 다르게 등장만으로 기품을 느끼게 해주어 진짜 에블린의 존재감을 뽐내고, 눈물과 함께 비극적인 진실을 터뜨리는 모습에서는 관객에게 충격과 연민의 감정을 동시에 선사한다. 잭 니콜슨의 연기는 영화를 설득력 있게 끌어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맨 마지막의 그 허무함과 무기력함이 가득한 표정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그 감정을 함께 느끼도록 해준다. 연기와 연출, 대사 무엇하나 허투루 볼 수 없는 고전 명작이니 집중해서 보아야 하는 영화이며, 놓쳐서는 안 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