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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조커, 줄거리와 흥행 그리고 메시지

by 잼나나 2024. 6. 29.

1. 주요 정보 및 줄거리

토드 필립스 감독의 범죄 스릴러 영화로 2019년에 개봉하였다. DC 코믹스의 캐릭터이자 배트맨 시리즈의 악역인 조커 역할을 호아킨 피닉스가 맡았으며, DC 유니버스에는 속하지 않는 독립된 빌런 영화이다. 조커의 기원에 대해 다루는 영화이지만 다른 시리즈들과의 접점이 크지는 않다. 

'조커'는 아서 플렉이라는 이물이 고담시에서 광기 어린 조커로 변해가는 과정을 담아낸 영화이다. 낮에는 광대 일을 하고, 밤에는 코미디언의 꿈을 키우지만 그의 현실은 점점 암울해지기만 한다. 웃음 발작이라는 정신질환과, 사회의 무관심, 냉대는 그의 삶을 더욱더 고립시킨다. 자신의 비웃던 남자 세 명을 우발적으로 살해하면서 그의 인생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조커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수립하면서, 고담 시의 혼란과 폭력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출생의 비밀에 대한 기대치가 결국 어머니의 망상으로 밝혀지고, 코미디언이 되려던 꿈을 자신의 롤모델이었던 머레이가 조롱하고 모욕하면서 파괴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그는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짓밟은 사람들을 자신의 손으로 처단한다. 폭도들의 우상이 되어, 그토록 갈망하던, 모두가 자신을 주목하는 코미디언이 된 상황을 두 팔을 벌려 맞이하던 그는 결국 정신병원에서 유유히 춤을 추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이한다.

2. 배우들의 연기

호아킨 피닉스는 주인공 아서 플렉 역을 맡아 압도적인 연기를 펼쳤다. 아서의 복잡한 감정과 내면의 고통, 정신질환 증세를 모두 섬세하고 생생하게 표현해내었다. 특히 그의 웃음소리는 아서의 정신적인 고통과 괴로움을 역설적이고 상징적으로 그려내며 영화의 분위기를 무겁게 가라앉혔다. 아서 플렉의 우상이었던 인기 토크쇼 진행자 머레이 프랭클린 역할을 맡은 로버트 드 니로는 아서 플렉과의 팽팽한 대립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토크쇼에서 아서와 머레이와의 일촉즉발 위기 상태를 표현해 내는 두 배우의 에너지는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그 토크쇼의 방청석에 있는 것 마냥 몰입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이 외에도 조연 배우들 역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3. 흥행과 수상

이 영화는 개봉 후 전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기록하였음, 박스오피스에서 큰 수익을 올렸다. 제작비 대비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며 2019년 개봉작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흥행에 불리한 R등급에 어두운 주제를 다룬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월드 와이드 박스오피스 10억 달러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던 것이다. 또한 영화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함으로써 예술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코믹북 영화로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받은 영화로 기록되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최다 부문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결국 호아킨 피닉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여 그의 연기력을 다시금 널리 알렸으며, 음악상 역시 수상하였고,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과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2019년 한 해 평론가와 관객 모두의 큰 사랑을 받은 영화라 할 수 있겠다. 

4. 영화의 메시지

조커는 단순히 악당의 기원을 다뤘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회적 불평등과 개인의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 심도있게 탐구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이 사회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 어떻게 파괴적으로 변모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개인의 절망과 이를 구제하지 못하는 사회구조의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가 '악당'으로 분류하는 인물들이 결국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물일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성찰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셀(비자발적 순결주의자)에 서사를 부여하고, 인셀이 스스로를 옹호하고 자기 연민에 빠지도록 만들어주는 영화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영화의 본래 목적이 어땠느냐와는 무관하게, 영화 속 아서에 대해 스스로를 이입하며, 망상에 빠져버리는 인셀들에게 아서가 영웅처럼 추앙받던 장면은 그들의 공명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 아서가 인셀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아서의 총구는 약자를 향해 발포된 적이 없었다. 다만 그를 따랐던 폭도들까지 아서와 같은 가치관으로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인셀들이 그 폭도들 정도 수준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까지 영화의 탓으로 돌리기는 무리가 있다. 영화의 메시지 자체는 인셀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한 계급사회에 대한 꾸짖음과 약자에 대한 냉대를 비판하는 정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