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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 결혼이야기, 줄거리 및 연기와 연출

by 잼나나 2024. 6. 28.

1.결혼이야기 주요 정보 및 줄거리

노아 바움백 감독의 영화로 스칼렛 요한슨, 애덤 드라이버가 주연을 맡았다.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출시되었다. 이 영화는 뉴욕 연극감독인 찰리(애덤 드라이버)와 배우인 아내 니콜(스칼렛 요한슨)이 이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부부가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과정에서부터 실제 이혼을 진행하면서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서로의 꿈과 목표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점을 서로 인지하면서 갈등은 시작된다. 이혼을 통해 그들은 각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며 스스로의 모습을 그려나가고, 그와 동시에 아들 헨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는 공간적 측면에서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진행되고, 그들의 이혼과정에서 생기는 법정다툼에 대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이혼의 과정에서 본심과는 다르게 폭주하는 인간적인 모습들을 통해 하나의 결혼이 매듭지어지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거쳐, 더 성숙한 관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2. 배우들의 연기

애덤 드라이버와 스칼렛 요한슨이 할리우드에서 높은 입지를 구가하고 있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이다. 애덤 드라이버는 찰리 역을 통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결혼생활이 깨지면서 겪는 배신감과 니콜의 빈자리로 인한 허탈함, 아들 헨리가 자신에게 두는 거리감으로 인해 느끼는 서운함 등의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해 낸다. 그리고 그 감정을 성숙하게 소화하려다가 실수하는 인간적인 모습과 내면적 갈등을 실제와 같이 그려낸다. 스칼렛 요한슨 역시 니콜 역으로서 자신의 꿈, 커리어와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연기해 낸다. 이 두 배우의 호흡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며, 관객들의 안 그래도 현실적인 영화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두배우의 연기 못지않게 훌륭했던 것이 니콜의 변호사 노라 팬쇼 역을 맡은 로라 던이었다. 여성의 힘과 독립성을 강조하고,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성정으로 유능한 변호사를 맡고 있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였다. 니콜의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동시에 법적 절차의 냉혹함을 잘 드러내었으며, 특히 아빠보다 엄마에게 엄격한 이 세상의 불공평함에 대해서 일갈하며, 감정사와의 인터뷰에서 니콜이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서 니콜은 '완벽함'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장면은 관객까지도 설득당할 만큼 매력적으로 표현되었다. 강렬하게 귀에 박히는 딕션과 시니컬한 표정 연기, 설득력을 더하는 자연스러운 제스처로 1분 정도의 에너지 넘치는 독무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었다. 

3. 감독의 섬세한 연출

이혼 과정을 그려내는 과정 역시 훌륭하였다. 처음에는 원만하게 이혼을 진행하려 하였다가, 법적 절차와 변호사가 개입하게 되면서 상화이 점점 컨트롤할 수 없게 치닫는 모습이 리얼하게 그려졌다. 사랑한다고 해서 쉽게 결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 미워한다고 해서 쉽게 이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영화를 통해 선명히 드러난다. 단순히 두 사람의 감정 문제가 아니라 법적, 심리적, 경제적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아들 헨리의 양육 문제까지 얽혀 결국 이혼은 당사자들의 감정정리가 아닌 담당 변호사들의 주도권 싸움으로 실체가 바뀌어 나간다. 영화는 이혼 과정에서 나타나는 감정적 상처와 갈등, 그로 인한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어 관객들로 하여금 이혼의 현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둘 중 하나를 악마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며, 이혼 후에도 한 아이의 부모로서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상대의 신발끈이 풀리면 묶어줄 수 있는 사이로 지낸다는 아름다운 마무리는 어쩌면 이 이야기의 제목이 이혼이야기가 아니라 결혼이야기인 이유를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하다. 결혼의 끝으로서의 이혼이 아니라, 이혼이 결혼의 일부였던 것으로 그려진 이야기. 상처와 고통의 과정을 거쳐 보다 성숙한 삶으로 나아간 그들을 응원하며, 그래도 우리는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한마디 더 따뜻한 말을 나누고 상대의 희생을 돌이켜 감사할 줄 아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