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펜하이머의 주요 정보 및 줄거리
오펜하이머는 2023년에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개발을 위해 진행되었던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다룬 전기적인 영화이다. 놀란 감독 특유의 서사 구조와 깊이 있는 캐릭터 묘사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원자폭탄의 개발 및 히로시마 원폭 투하라는 역사저 사건의 무게감과 과학적 진보와 혁신을 효과적으로 엮어 전달한다. 원자폭탄의 아버지인 오펜하이머 역은 킬리언 머피, 그의 아내 역할에는 에밀리 블런트,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지휘관인 레슬리 그로브스 장군 역에는 맷 데이먼이 열연하였으며, 오펜하이머를 곤경에 빠뜨리는 루이스 스트로스 제독 역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미국 공산당 소속의 정신과 의사로 오펜하이머와 염문이 있었던 진 태트록 역할에는 플로렌스 퓨가 캐스팅 되는 등, 주연부터 조연까지 다들 널리 알려진 배우들이 연기하는 화려한 캐스팅을 보여준다.
1940년대 미국, 탁월한 물리학자로 인정받는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비밀리에 진행되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파괴적인 무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영화는 오펜하이머와 동료 과학자들 간의 갈등, 핵무기 개발에 대한 오펜하이머 스스로의 고민, 그리고 원폭 투하 후의 후유증을 통해 과학과 인간, 윤리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 조명한다. 영화는 컬러와 흑백으로 나뉘어 오펜하이머의 원자폭탄 개발과 청문회의 시간을 오가며 오펜하이머의 과학자로서의 성공과, 그에 대한 시기로 인한 몰락, 성취에 대한 죄책감과 속죄의 과정을 몰입감 있게 보여준다.
2. 영화의 주요 메시지
단순한 전기영화라 하기에는 오펜하이머 개인에만 집중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과학의 진보와 윤리적 책임에 대해 깊이 성찰하도록 하는 영화이다.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을 개발하면서 인류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그는 과학자의 역할, 책임, 인류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이어간다. 그런 그의 고민에 코웃음을 치는 건 폭탄 투하 결정을 내린 정치가, 미국 대통령이다. 과학자가 만든 도구로 인한 결과물에 과연 과학자의 책임이 있는가, 그 도구를 어떻게 쓰는지는 쓰는 사람에 달린 게 아닌가-라고 쉽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과일을 자르는 칼과 사람을 찌르는 칼은 생김새가 다르다. '어떤 도구를 만들어 내는가'를 단순히 가치중립적인 과학과 기술의 측면에서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놀란 감독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오펜하이머의 고뇌와 죄책감을 통해 과학자들의 책임에 대해서 논한다. 동시에 전쟁의 참혹성을 보여줌으로써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지금도 지구상에서 이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해 현재까지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진다.
3. 오펜하이머의 흥행 및 수상 성적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에서는 첫 주말에만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한국에서도 개봉 첫 주에 3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유럽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여,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5억 달러 이상의 총수익을 기록하여 조커에 에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R등급 영화로 자리매김하였고, 보헤미안 랩소디의 기록을 깨면서 역대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전기 영화로 기록되게 되었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관심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탄탄한 팬층, 화려한 캐스팅으로 인한 배우에 대한 높은 기대 등이 흥행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암울하고 어두운 오펜하이머를 보고 나서, 영화 바비를 본다는 '바벤하이머' 밈 역시도 오펜하이머 흥행을 알려주는 하나의 에피소드이다.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편집상, 촬영상, 음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란), 작품상을 수상하여 평단에도 인정받았다. 대중과 평단 모두의 인정을 받은 2023년 최고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