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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데이비드 게일 줄거리, 평가 및 메시지

by 잼나나 2024. 7. 6.

1. 영화 정보 및 줄거리

데이비드 게일은 2003년에 개봉한 미국의 범죄 영화이다. 앨런 파커가 감독을 맡았고,  케빈 스페이시가 주인공 데이비드 게일 역할을, 케이트 윈슬렛이 유명한 기자 빗시 블룸 역할을 맡았다. 사형 제도에 대한 논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영화로서, 다소 강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개봉 당시 많은 논란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중반부의 긴장감과 후반부의 반전이 주요 감상 포인트인 영화로써, 사전 정보 없이 관람할 것을 추천하는, 유명한 반전 영화 중 하나이다.

텍사스 대학의 철학 교수이자, 사형 반대 운동가인 데이비드 게일이 강간 및 살인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게일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죽은 콘스탄스의 몸에서는 게일의 정액이 검출되었기에 법정에서는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형 집행을 며칠 앞두고 게일의 요청에 의해 기자 빗시 블룸이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그녀는 게일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사건의 전말과 숨겨진 진실을 하나씩 밝혀 나간다. 성접대로 성적을 받으려던 여학생 벨린의 농간으로 게일은 가족과 직장을 잃고, 그때 그를 유일하게 도와준 콘스탄스는 같은 사형 반대 운동 단체 데스워치의 소속이자, 백혈병에 걸린 상태이다. 그러나 게일이 그녀와 관계를 맺은 후 콘스탄스가 살해당하면서 게일이 구속당하게 되자 데스워치의 또 다른 구성원 더스티는 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다. 급진적인 더스티가 게일을 희생양으로 하여 사형제를 비판하려 한다고 생각한 블룸은 더스티의 집에서 게일의 무고를 밝힐 영상을 찾아내지만 몇 분의 시간 차로 인해 이미 사형이 집행된 후이다. 블룸이 영상을 공개하며 데이비드 게일은 잘못된 판결로 죽게 된 순교자가 된다. 이후 블룸에게 전달되는 편지와 영상 안에는 게일이 억울하게 당한 피해자가 아니라, 그 역시 가담하여 스스로 계획한 일이었음을 의미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결국 이미 죽을병에 걸린 콘스탄스와, 잘못된 사형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에 자신을 불쏘시개로 사용한 게일이 벌인 자작극이었던 것이다. 어디서부터 자작극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성폭행범으로 몰린 것까지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며, 그 이후 잃을게 없어진 게일과 죽음을 눈앞에 둔 콘스탄스, 사형제 반대 급진론자인 더스티가 협력하였고 그중 게일이 순교자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2. 영화에 대한 평가

반전 영화를 언급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영화 중 하나일만큼 일반 대중에게는 괜찮은 반전 영화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평단에서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영화이다. 감독 앨런 파커는 이 영화의 실패로 인해 영화계에서 은퇴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사형제도라는 무거운 제도에 대해서 충격요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감독의 노력이 일반 대중에게는 그럭저럭 먹혔으나,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허술하고 미흡해 보였던 모양이다. 일부 평론가들이 케빈 스페이시와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지만, 이는 영화 전반에 대한 비판을 극복하기에는 부족한 칭찬이었다. 영화는 흥행 면에서도 그다지 성공하지 못하였다. 5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는데, 수익은 3천8백만 달러에 그쳤다. 주요 영화제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면서 흥행과 평단, 수상 세 가지 측면 모두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전영화로서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이 신기한 영화이다. 

3. 영화의 메시지

영화는 사형제도가 갖는 비인간성과 오판의 가능성,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가 불가역적임을 보여준다. 주인공 데이비드 게일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사형제도가 진정으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가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어 사형 제도의 존재 이유와 그로 인한 윤리적 딜레마를 고민하게 할 만큼 충격적인 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빗시 블룸이라는 훌륭한 기자를 통해 언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다들 보이는 사실만으로 판단할 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 기자의 모습은 언론이 어떻게 사회 정의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동시에 그 과정의 어려움과 윤리적 갈등도 잘 드러내며 나태하지 않은 진정한 언론의 필요성과 위대함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