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 정보 및 줄거리
나를 찾아줘는 2014년에 개봉한 스릴러 영화로 파이트 클럽, 세븐 등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을 맡았다. 동명의 소설 "Gone Girl"을 원작으로 하는데, 원작의 작가님 길리언 플린이 영화의 각본을 맡았으며 벤 에플렉이 남주인공 닉 던 역할을, 로자먼트 파이크가 여주인공 에이미 던 역할을 맡았고, 여주인공의 전남자친구 역을 닐 패트릭 해리스가 맡았다. 결혼 5주년을 맞은 닉 던은 아내 에이미 던이 실종되었다고 경찰에 신고한다. 한때 '어메이징 에이미'라는 동화책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그녀의 실종은 미국 전역을 들썩거리게 한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여러 정황이 닉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닉의 카드빚과, 인상된 에이미의 생명보험료, 집안에서 발견된 많은 양의 핏자국을 닦은 흔적 등, 닉이 돈 때문에 에이미를 살해했다는 가설에 설득력이 부여되는 정황증거가 계속에서 나온 것이다. 게다가 닉이 여제자 앤디와 불륜까지 저지르고 있었음을 닉의 동생에게 들키면서 닉은 궁지에 몰린다. 한편 경찰은 타다만 에이미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거기에 적힌 남편에 대한 실망과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내용은 다시금 닉을 용의 선상에 오르도록 만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에이미가 꾸며놓은 상황임이 잠시 후 밝혀진다. 제자와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복수심에 불탄 에이미는 남편이 자신을 죽인 것으로 보이도록 치밀하게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일부러 피를 뽑아 바닥에 흘린 후 닦고, 친찬 척했던 동네 임산부의 오줌으로 자신이 임신했던 것처럼 조작하였다. 바람피운 남편이 임신한 아내를 죽였다는 죄목으로 사형당하도록 만드는 것이 에이미의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 후 위장하여 레지던스로 숨어든 에이미는 실수로 이웃에게 돈다발을 들키게 되고, '낸시'로 위장한 에이미의 행적을 수상히 여긴 이웃 그레타와 그의 남자친구는 에이미가 가지고 있던 현금을 갈취한다. 도주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어 버린 무일푼의 에이미는 자기를 스토킹 했던 옛 남자친구 데지 콜린스에게 전화를 걸고, 데지는 에이미를 별장에 데려와 새 옷과 화장품을 사주며 예전의 예쁜 그녀로 돌아올 것을 종용하며 그녀를 컨트롤하려 든다. 예전의 모습을 회복한 에이미는 데지가 자신을 강간한 것처럼 보이도록 CCTV에 연출된 모습이 찍히도록 만들고, 일부러 강간의 흔적을 자신의 몸에 만든 후 데지를 유혹해 침실로 불어들인 후 커터칼로 데지의 목을 그어버린다. 데지의 피를 뒤집어쓴 채 피칠갑을 한 상태로 집에 돌아온 에이미는 비틀대며 닉에게 안기고, 닉은 에이미가 자작극으로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그녀의 귀에 욕을 지껄인다. 에이미는 데지가 자신을 납치하면서 닉이 의심받게 꾸민 것이라는 새로운 소설을 써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지역 경찰이 에이미의 일기장 및 행적을 수상히 여기지만 FBI가 에이미의 말을 믿고 상황을 종결하고, 닉은 에이미에게 이혼얘기를 꺼내지만 이 상황에서 이혼을 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라는 에이미의 말에 아연실색한다. 사실 둘은 실종 전에 아기를 가져보려 시도했으나 에이미의 거부로 진행되지 않았었는데, 돌아온 에이미가 닉을 붙잡고자 그의 정자를 폐기하지 않고 시술을 받아 아이를 임신함으로써, 닉은 에이미와 이혼하지 못하고 앞으로 18여 년간을 그녀와 함께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로맨틱한 대사로 보였던 영화의 오프닝과 수미상관을 이루는 대사가 끔찍한 결혼생활에 대한 표현임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2. 흥행 및 수상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기록했다. 약 3억 7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제작비의 6배가 넘는 금액이다. 한국에서도 개봉 첫 주 흥행 1위를 차지했으며, 19세 이상 관람가로서는 나쁘지 않은 176만 명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였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최고 흥행작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다. 핀처의 작품은 보통 수위가 높은 편인데, 그의 스릴러물 중에는 그래도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자극적인 소재를 현실적인 감정을 통해, 실제로 요즘 성인들의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로 그려낸 핀처의 연출력이 빛을 발한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영화는 비평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로자먼드 파이크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다수의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영화 역시 골든 글로브, BAFTA 등 여러 시삭싱에서 후보에 올랐다. 실세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하였으나 유수의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 된 것으로도 평가가 나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3. 메시지
이 영화는 결혼생활의 어두운 이면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는 인간관계, 그리고 그로 인한 인간 심리와 행동의 변화에 대해 자극적으로 그려내었다. 한때 운명적인 사랑이라 느꼈던 연인이 현실의 벽과 권태로운 감정, 소홀함으로 인해 관계에 금이 가고, 그것이 무서운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미디어의 영향력이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와 판단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핀처의 긴장감 있는 연출을 통해 영화는 단순 막장 치정물에서 그치지 않고, 결혼제도와 인간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로 거듭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