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댄서 줄거리 및 흥행, 수상 성적과 메시지

1. 영화 기본 정보

어둠 속의 댄서는 덴마크 출신 감독 라스 폰 트리에가 연출한 영화로 2000년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이다. 아이슬란드의 유명가수 비요크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으며,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답게 우울하게 전개되는 영화이다. 감성적인 포스터를 보고 어린아이와 함께 본다면 말리고 싶은 작품. 선한 여성 인물을 폭력적으로 희생시키는 불행 포르노라는 평가가 있는 한편, 또 평단의 극찬을 받아 칸 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으니 평가는 관객의 몫이겠다. 작품 속 음악은 대부분 여주인공 역할을 맡은 비요크가 만들고 불렀으며 일상 속 소음들이 음악으로 재탄생하면서 뮤지컬 시퀀스로 전환되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2. 줄거리

1960년대 워싱턴 주의 자그마한 마을에 살고 있는 체코 출신 이민자 셀마는 시력을 잃어가는 병에 걸려있다. 자신과 똑같은 병에 걸려있는 아들에게는 그 사실을 숨긴 채 13살이 되면 수술해 주고자 돈을 모으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셀마에게 집을 내어 준 경찰관 빌은 욕심 많은 아내 린다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고 셀마와 빌은 서로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사이다. 아내의 낭비벽 때문에 파산 직전에 이른 빌은 셀마가 아들의 수술비를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돈을 훔치다 걸린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셀마가 자신의 유혹해 돈을 훔치려 자신의 총을 빼앗았다며 아내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외치는 빌. 그로부터 돈을 되찾으려 몸싸움을 하다 실수로 발사된 총에 맞은 빌이 차라리 자신을 죽여달라며 그래야만 돈가방을 주겠다고 버티자, 셀마는 울며 빌을 살해한다. 살인죄 혐의로 재판에 선 셀마는 사형을 선고받고, 그렇게 법정에 설 때마다 셀마는 뮤지컬 교실에 참여했던 기억을 되살려 상상 속에서 뮤지컬을 펼친다. 지인들이 셀마를 살리려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하려 하지만, 선임 비용으로 아들의 수술비를 쓰려하자 셀마는 이를 사양하고, 사형 집행일 전날 아들의 안경을 건네받음으로써 아들의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기뻐하며 노래를 부르던 와중 사형이 집행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3. 흥행 및 수상 성적

어둠 속의 댄서는 2000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으며, 셀마 역을 맡은 비요크는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영화는 개봉 직후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특히 비요크의 연기와 라스 폰 트리에의 독창적인 연출이 큰 호평을 받았다. 1천2백만 달러 정도의 제한된 예산으로 만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 면으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영화의 사운드 트랙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후보에 오를 만큼 인정받았으며 비요크의 재능이 담긴 음악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4. 영화의 메시지와 한계

어둠 속의 댄서는 인간의 절망과 희망, 예술을 통한 탈출을 동시에 보여준다.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뮤지컬이라는 환상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하는 셀마는 예술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위안을 의미한다. 또한 영화는 사회적 약자와 그들의 고통을 조명하면서 시스템의 부조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그려내기도 한다. 셀마의 희생과 사랑은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슬픔을 선사하는데, 사실 작위적이다 싶게 만들어진 불행포르노라는 평가도 있다. 여주인공 비요크는 이 영화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후 한동안 연기를 포기했다고 할 정도다. 사실 영화의 배경과는 다르게 재판과 사형 집행 묘사가 고증에 어긋나며, 재판 과정 또한 법치 국가에 적합하지 않아 그저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기 위한 장치로만 이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긴 하다. 갑자기 악인으로 급변하는 주변 인물들 역시 설득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어쨌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예술이 주는 위안과, 모성애, 목표의식을 잃지 않고 살아간 셀마를 위로하기 위해 관객의 눈물을 짜냈다면 영화는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거기다가 비요크가 감독에 대해 미투로 고발했었음도 참고로 공유해 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번 찢어보고 싶은 분이라면, 내 인생 고구마인데 더 한 고구마를 한번 겪어보시려거든 관람해도 될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