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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셔터 아일랜드, 영화 기본 정보 및 관람포인트

by 잼나나 2024. 6. 21.

1. 영화 기본 정보 및 기본 설정

거장 마틴 스콜시지 감독의 작품으로, 데니스 루헤인의 소설 "살인자들의 섬"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테디 다니엘스 역할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동료 척 역할에 마크 러팔로가 열연하였다. 이 영화 역시 반전이 있는 영화이므로 보지 않은 분들은 반드시 사전 정보 없이 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정신이상 및 중범죄자를 수용하는 섬이자 감옥인 셔터 아일랜드에서 한 여성 수감자가 실종되었다. 이를 수사하기 위해 수사관 테디와 척이 섬으로 향하게 된다. 테디의 아내를 죽인 앤드루 레이디스도 이 섬에 갇혀있어 겸사겸사 이곳을 방문하게 된 테디는 이 섬에 다른 음모가 있음을 확신한다. 실종되었다는 레이첼이 멀쩡히 살아 돌아오면서 이 실종이 조작된 것이며, 정치적으로 위험한 인물의 전두엽을 절제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테디는 시술현장이라 추정되는 등대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연구소장은 그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2. 가슴아픈 반전

아내를 죽인 앤드류 레이디스가 바로 테디 본인이라는 것이다. 정신이상 증세가 있던 아내가 약을 먹고 세 자녀를 익사시키자 분노한 앤드류는 아내를 권총으로 살해하였고, 그 후유증으로 정신분열증을 겪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스스로 부정하며 환상 속 테디를 만들어내었고 연구소장은 그를 치료하고자 섬의 구성원들이 그의 환상을 실현시켜 주는 역할극, 사이코 드라마를 펼쳐준 것이었다. 자신의 망상이 허구임을 알게 된 앤드류는 본인의 정체를 깨달은 듯 보이나, 며칠 후 다시 '척'에게 이 섬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며 다시 망상에 빠진 증상을 보여 전두엽 절제술을 받으러 가게 된다. 그러나 이때 앤드류가 "괴물로 살 것인가, 선한 사람으로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3. 주요 관람 포인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심리적으로 복잡한 상태의 테디 다니엘스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관객에게 긴장감을 선사하는 수사관 테디로서도, 그리고 강렬한 정서변화와 슬픔, 좌절, 종국에는 체념에 빠져버린 앤드류로서도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관객을 몰입시킨다. 세기의 미남배우에서 이제 아카데미 상까지 손에 쥔 디카프리오의 14년 전 은 미모와 연기가 나름 균형을 이루고 있는 시기로, 그의 팬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영화일 것이다. 

탄탄한 원작과 거장의 연출력 덕분으로, 반전영화의 덕목인 수많은 복선을 이 영화는 촘촘히 갖추고 있다. 결말을 알고 난 후 한번 더 보게 된다면 섬 속 등장인물들의 '지겹다는 듯한' 표정에서부터, 테디의 망상으로 인한 일관적이지 않은 기록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복선들이 반전 터뜨릴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번 더 본후 인터넷을 검색해 본다면, 발견한 복선 외에도 수많은 복선이 더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것들이 복선임을 반전이 드러날 때까지 알 수 없도록 거장은 휘몰아치는 긴장감으로 관객을 몰아간다. 

망상 속에서 정상인인 상태로 죽는 것과, 현실 속에서 죄책감과 슬픔 속에서 사는 것. 앤드류는 둘 중 무엇을 택하겠냐고 묻고, 선한 사람으로 죽는 것을 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그는 이미 치료되어 본인이 앤드류임을 인지했기에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사실상 사이코 드라마는 성공한 것이라 보아야 맞다. 그러니 선한 사람으로 죽는다기보다는 사실 '슬픔과 죄책감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아 망상에 걸린 척하며 죽는 괴물'을 선택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앤드류는 자신이 앤드류임을 알고 있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삶이 너무 괴롭고 힘든 나머지 정신적 자살과 다름없는 형태의 전두엽 절제술을 받는 방향을 스스로 택했다고 할 수 있다. 치료가 성공했다는 마지막 반전을 대사 하나로 표현했기에, 이 부분을 잘 이해해야 영화를 온전히 이해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아내를 방치하여 자식 셋을 잃고, 그 분노로 자신을 아내를 살해하여 결국 자신이 가족을 파괴하였다고밖에 할수 없는 과거. 받아들이고 살아가기엔 너무나 무겁고 슬픔 죄책감 때문에 그간 앤드류는 '받아들이기'를 거부했지만, 사이코 드라마를 통해 결국 그 아픈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그래서 이번에는 '살아가기'를 거부하기로 한 것이다. 역시나, 받아들이고 살아가기에는 너무 고된 과거였던 모양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10여 분간 영화를 되짚어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가를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